킥 순간 한 장면

공은 11m 지점에 멈춰 있고, 골키퍼는 골라인 위에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주심의 신호 뒤 공이 앞으로 분명히 움직이는 순간, 골키퍼의 발과 다른 선수들의 위치가 동시에 판정 기준이 된다.

페널티킥을 볼 때 시선은 대개 공과 골키퍼에게만 향한다. 그런데 판정은 그 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키커가 도움닫기를 어디에서 속였는지, 동료와 수비수가 언제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왔는지, 미끄러진 발이 공을 두 번 건드렸는지가 같은 순간에 겹친다. 그래서 공이 골망에 들어갔어도 득점, 재킥, 간접 프리킥 가운데 결론이 달라진다.

국제축구평의회(The 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Board, 경기규칙 제정 기구)의 2026/27 경기규칙 14조는 이 장면을 준비 위치 - 주심의 신호 - 공이 움직이는 순간 - 이후 터치의 순서로 판단한다. 이 글도 그 시간 순서를 따라간다. 먼저 한 번의 킥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이해하면, 복잡해 보이는 반칙 표도 원인을 거꾸로 찾아 읽을 수 있다.[1]

페널티킥은 언제 주어지나요?

수비 팀 선수가 자기 페널티지역 안에서 직접 프리킥에 해당하는 반칙을 범하면 페널티킥이 주어진다. 발을 걸거나 밀고, 잡아당기고, 반칙이 되는 핸드볼을 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페널티지역 경계선은 그 지역에 포함되므로 접촉 지점이 선 위라면 페널티킥이다. 반칙이 선 바깥에서 시작했어도 잡아당기는 행위가 안쪽까지 계속됐다면 역시 페널티킥으로 재개한다.[2]

여기서 ‘박스 안의 모든 위반’이라고 외우면 언어 반칙이나 오프사이드까지 잘못 묶이기 쉽다. 출발점은 그 반칙의 재개 방법이 직접 프리킥인가이다. 같은 몸싸움이라도 접촉의 성격과 위치를 먼저 판정하고, 그 위치가 수비 팀의 페널티지역 안일 때 킥의 형태가 페널티킥으로 바뀐다.

페널티킥 거리는 왜 11m인가요?

페널티마크 중심은 골라인 안쪽에서 11m, 야드법으로 12야드 떨어져 있다. 골문 너비 7.32m를 함께 놓으면 키커는 가까운 슛처럼 느끼지만, 골키퍼가 좌우로 지켜야 할 폭도 상당하다. 공은 마크의 점 전체를 가릴 필요가 없으며, 공의 일부가 중심점에 닿거나 그 중심을 위에서 덮으면 올바른 위치다.[1][3]

킥 순간 · 경기규칙 14조

공이 움직이는 순간, 어디를 함께 볼까요?

마크 중심에 멈춤

골키퍼한 발 일부가 라인과 접함

키커신원이 확인된 한 명

다른 선수박스 밖·공 뒤·9.15m 밖

골키퍼는 골라인에서 얼마나 움직일 수 있나요?

골키퍼가 공이 차이기 전에 몸을 흔들거나 좌우로 스텝을 밟는 행위는 허용된다. 다만 키커를 부당하게 방해하려고 킥을 지연시키거나 골대와 크로스바, 골망을 만지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오해하는 발의 조건은 ‘두 발을 라인에 고정’이 아니다. 공이 차이는 순간 한 발의 일부만 골라인에 닿거나 골라인과 일직선이거나 그 뒤에 있으면 된다. 다른 발은 앞으로 나와도 된다.[1]

두 발이 모두 골라인보다 앞으로 나왔더라도 곧바로 재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킥이 골이 되거나 골대를 벗어나면서 골키퍼의 움직임이 키커에게 뚜렷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결과를 유지한다. 반대로 앞선 움직임으로 슛을 막았다면 다시 차고, 골키퍼는 경기 중 첫 위반에 경고성 주의를 받으며 이후 같은 위반부터 옐로카드를 받는다.

도움닫기 페이크는 어디까지 허용되나요?

키커는 달려가는 동안 속도를 늦추고 보폭을 바꾸며 골키퍼의 반응을 볼 수 있다. 금지선은 도움닫기가 끝난 다음이다. 공 앞에 도착해 킥 동작까지 마무리할 것처럼 만든 뒤 의도적으로 멈춰 다시 차는 페이크는 비신사적 행위로 처리된다. 공이 들어가도 득점은 취소되고, 키커에게 옐로카드와 수비 팀 간접 프리킥이 주어진다.[1]

허용 달리는 중 속도 변화

보폭과 속도를 바꿔도 도움닫기가 이어지면 킥을 진행할 수 있다.

반칙 도움닫기 뒤 킥 동작을 속임

도움닫기를 마친 뒤 의도적으로 킥을 속이면 경고와 간접 프리킥이다.

다른 선수가 먼저 들어오면 무조건 다시 차나요?

키커와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는 공이 차이기 전까지 페널티지역 밖, 페널티마크보다 뒤, 마크에서 9.15m 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 페널티아크는 이 9.15m 거리를 표시한다. 발이 경계선에 닿으면 선도 페널티지역의 일부이므로 침범이다.

현행 규칙은 발끝이 조금 먼저 들어왔다는 사실만 떼어 자동으로 재킥하지 않는다. 그 움직임이 결과에 명백한 영향을 주었는지까지 본다. 먼저 들어온 공격수가 골키퍼에게서 튄 공을 넣거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면 수비 팀 간접 프리킥이 된다. 먼저 들어온 수비수가 리바운드 공을 걷어내거나 키커에게 영향을 주었다면 재킥한다. 양 팀의 침범 선수가 리바운드에 함께 관여하면 다시 찬다.[1]

침범 판정 흐름

먼저 들어온 뒤, 실제로 관여했나요?

1 · 공보다 먼저 입장침범 발생
2A · 리바운드에 관여하지 않음원래 결과 유지침범 사실만으로 자동 재킥하지 않음
2B · 공을 차거나 상대를 방해영향에 따라 재킥·간접 프리킥누가 관여했는지와 킥 결과를 함께 확인

페널티킥을 옆으로 패스해도 되나요?

요한 크라위프(Hendrik Johannes Cruijff; 네덜란드 축구 선수·감독, 1947-2016)가 1982년 아약스에서 보여준 이른바 패스 페널티킥은 규칙 안에 있다. 지정된 키커가 공을 앞으로 차서 분명히 움직이게 하고, 동료가 그 뒤에 들어와 슈팅하면 된다. 동료가 공보다 먼저 박스 안에 들어가거나 키커가 다른 선수의 터치 전에 다시 공을 차면 반칙이다.

‘키커가 반드시 골문을 향해 슛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공이 전진했다면 옆 방향에 가까운 짧은 패스도 가능하며, 백힐도 공이 앞으로 움직이면 허용된다. 다만 전반이나 후반 종료 시간을 늘려 페널티킥 한 번만 시행하는 상황에서는 골키퍼 이외의 선수가 공을 터치하는 순간 킥이 끝나므로 패스 플레이를 이어갈 수 없다.[1]

미끄러져 두 발에 맞으면 왜 다시 차기도 하나요?

키커가 미끄러지면서 차는 발과 지지하는 발에 공이 거의 동시에 닿는 장면은 오랫동안 일반적인 이중 터치처럼 처리됐다. IFAB는 2025년 6월 회람 31호에서 우연한 접촉과 고의로 리바운드를 다시 차는 행위를 구분했고, 이 내용은 2026/27 경기규칙 10조와 14조 본문에 들어왔다.[4][5]

우연한 이중 터치 뒤 공이 골에 들어가면 재킥한다. 방향이 바뀌어 골키퍼가 불리해졌을 수 있으므로 득점을 그대로 줄 수 없고, 실수로 벌어진 접촉을 고의 반칙과 똑같이 실패로 확정하지도 않는 결론이다. 공이 들어가지 않으면 경기 중에는 수비 팀 간접 프리킥, 승부차기에서는 실패로 기록된다. 골대에 맞고 돌아온 공을 키커가 의도적으로 다시 차는 경우에는 여전히 간접 프리킥이다.

2026/27 규칙 변경

미끄러진 두 발과 고의 재터치는 어떻게 갈릴까요?

미끄러짐·거의 동시 접촉

재킥

노골 간접 프리킥

승부차기의 노골은 실패 기록
골대 리바운드를 다시 슛

결과 간접 프리킥

판단 고의 이중 터치

다른 선수가 먼저 만지면 다시 플레이 가능

골키퍼와 키커가 동시에 반칙하면 어떻게 되나요?

공이 움직이기 전에 둘의 위반이 겹치면 심판은 어느 행위가 결과에 영향을 주었는지와 반칙의 무게를 함께 본다. 예컨대 키커가 도움닫기를 마친 뒤 불법 페이크를 하고 골키퍼도 라인보다 앞섰다면, 불법 페이크가 더 무거운 위반이므로 키커에게 경고를 주고 수비 팀 간접 프리킥으로 끝낸다. 2026/27 개정에서는 키커와 골키퍼가 동시에 위반했다는 이유만으로 키커에게 자동 경고를 주던 문구도 삭제됐다.[5]

경기장에서 가장 빠른 독해법은 결과표보다 ‘누가 규칙을 어겼고, 그 행동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는가’를 먼저 묻는 데서 출발한다. 공격 팀의 위반이 득점이나 리바운드 기회에 도움을 줬다면 득점을 인정하기 어렵고, 수비 팀의 위반이 실축이나 선방에 영향을 줬다면 재킥 가능성이 커진다.

킥 순간공이 골에 들어감공이 들어가지 않음
키커의 불법 페이크·엉뚱한 선수가 킥득점 취소·간접 프리킥간접 프리킥
골키퍼가 두 발 모두 앞서고 영향득점재킥
공격수 침범이 결과에 영향재킥 또는 간접 프리킥간접 프리킥
수비수 침범이 결과에 영향득점재킥
양 팀 침범이 모두 영향재킥재킥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는 무엇이 다른가요?

경기 중 페널티킥은 반칙 뒤 경기를 재개하는 방법이므로 공이 골키퍼나 골대에 맞고 나오면 플레이가 이어질 수 있다. 키커는 다른 선수가 공을 만진 뒤에야 다시 터치할 수 있다. 승부차기(penalties, penalty shoot-out; 경기 종료 뒤 승자 결정 절차)에서는 한 번의 킥 결과만 기록하므로 리바운드 공격이 없다.

승부차기는 경기 종료 시점에 참가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 원칙적으로 다섯 번씩 번갈아 차며, 그 전에 승부가 확정되면 남은 킥을 생략한다. 다섯 번 뒤에도 같으면 양 팀이 같은 수의 킥을 찬 상태에서 한 골 차가 날 때까지 이어진다. 경기 중 받은 옐로카드는 승부차기로 이월되지 않지만, 퇴장당한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6]

페널티킥은 11m라는 거리보다 공이 움직이는 한순간에 여러 위치를 동기화하는 규칙에 가깝다. 골키퍼가 한 발을 남기는 이유, 아크 밖의 선수들이 출발을 기다리는 이유, 도움닫기와 킥 동작의 페이크가 다르게 처리되는 이유가 이 시간축에 모인다. 다음 경기에서 주심의 휘슬 뒤 공만 따라가지 않고 골라인과 아크를 함께 보면, 재킥 판정이 나오기 전에 원인을 먼저 발견할 수 있다.

자료와 확인 경로

  1. «Law 14 - The Penalty Kick», The IFAB, Laws of the Game 2026/27. 공과 선수의 위치, 골키퍼 조건, 도움닫기 페이크, 침범과 킥 결과에 따른 재개 방식.
  2. «Law 12 - Fouls and Misconduct», The IFAB, Laws of the Game 2026/27. 직접 프리킥 반칙과 페널티지역 안의 페널티킥 조건.
  3. «Law 1 - The Field of Play», The IFAB, Laws of the Game 2026/27. 페널티마크 11m와 골문·페널티지역의 공식 치수.
  4. «Circular no. 31 - Clarification concerning double touches», The IFAB, 2025년 6월 2일. 미끄러짐에 따른 우연한 이중 터치의 판정 설명.
  5. «Laws of the Game 2026/27 - Law changes», The IFAB. 이중 터치와 키커·골키퍼 동시 위반의 개정 내용.
  6. «Law 10 - Determining the Outcome of a Match», The IFAB, Laws of the Game 2026/27. 승부차기 절차와 경기 중 페널티킥의 차이.
  7. 표지 사진: «Eduardo Delani - Penalty kick», Lars Schmidt·Wikimedia Commons, CC BY-SA 3.0. 원본을 16:9로 크롭하고 WebP로 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