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 FIFA WORLD CUP · FINAL

이탈리아 왕국 국기이탈리아ITALY
2AFTER EXTRA TIME1
체코슬로바키아 국기체코슬로바키아CZECHOSLOVAKIA
날짜
1934년 6월 10일
장소
스타디오 나치오날레 PNF
90분
1-1
연장
2-1

1934년 6월 10일, 로마의 스타디오 나치오날레 델 파르티토 나치오날레 파시스타(Stadio Nazionale del Partito Nazionale Fascista; 국가 파시스트당 경기장)에 유럽에서 열린 첫 월드컵의 마지막 두 팀이 들어섰다. 개최국 이탈리아와 체코슬로바키아. 두 팀 모두 첫 세계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결승전이었다. 개최국이 붙인 대회명은 축구 세계선수권대회(Campionato Mondiale di Calcio; 축구 세계선수권대회)였고, 필름은 그 거대한 명칭보다 세 번의 짧은 득점 장면으로 결승을 기억하게 한다.

아래 다섯 개 영상은 국제축구연맹 FIFA의 결승전 기록 영상을 장면별로 나눈 것이다. 득점 장면은 공격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골이 들어간 뒤까지 한 영상으로 이어지도록 다시 편집했다. 영상이 경기의 모든 순간을 남기지는 않지만,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의 로마부터 세 골이 터지는 흐름까지 순서대로 볼 수 있다.

이탈리아는 미국을 7-1로 꺾은 뒤 스페인과 120분 동안 1-1로 비겼고, 다음 날 열린 재경기에서 메아차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는 엔리케 과이타의 한 골로 오스트리아를 넘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루마니아, 스위스, 독일을 차례로 꺾었다. 올드르지흐 네예들리는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결승에 도착했다.

로마에 들어선 두 팀

BEFORE KICK-OFF

유럽에서 열린 첫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

결승전을 앞둔 로마와 스타디오 나치오날레 PNF의 풍경.

공식 기록이 전하는 관중 수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다. FIGC의 대회 회고는 약 5만 명, 다른 경기 기록은 약 4만~5만5천 명을 남긴다. 정확한 한 자리 숫자보다 분명한 것은 이 경기가 개최국의 수도에서 열렸고, 무솔리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첫 우승을 요구하는 거대한 압력 속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주심은 스웨덴의 이반 에클린드였다. 포초의 이탈리아에는 주장 잔피에로 콤비와 루이스 몬티, 주세페 메아차(Giuseppe Meazza; 이탈리아 주장·인사이드 포워드), 라이문도 오르시(Raimundo Orsi; 아르헨티나 출생 이탈리아 윙포워드), 안젤로 스키아비오(Angelo Schiavio; 이탈리아 센터 포워드)가 섰다.

체코슬로바키아는 프란티셰크 플라니치카(František Plánička; 체코슬로바키아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올드르지흐 네예들리와 안토닌 푸치(Antonín Puč; 체코슬로바키아 아웃사이드 레프트)가 공격을 이끌었다. 결승의 세 득점자는 양쪽 공격선에 미리 서 있었지만, 누가 먼저 장면을 차지할지는 후반 26분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전반: 골 없이 쌓인 압력

FIRST HALF · 0-0

이탈리아가 밀어붙였지만 열리지 않은 골문

메아차와 스키아비오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체코슬로바키아의 골문을 두드린다.

기록 영상에서 이탈리아의 공격은 거칠고 빠르다.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전방으로 곧장 보내고, 여러 선수가 문전으로 한꺼번에 들어간다. 하지만 플라니치카가 버틴 체코슬로바키아의 골문은 전반 45분 동안 열리지 않았다.

체코슬로바키아 역시 뒤로만 물러서지 않았다. 네예들리를 중심으로 반격의 출구를 남겼고, 푸치는 왼쪽에서 콤비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은 0-0. 개최국의 일방적인 축제로 보였던 결승전은 후반 들어 먼저 체코슬로바키아 쪽으로 기울었다.

1934 FIFA WORLD CUPFINAL · ROMA
이탈리아 왕국 국기이탈리아ITALY
0HALF
TIME
0
체코슬로바키아 국기체코슬로바키아CZECHOSLOVAKIA

45 MINUTES · THE FINAL STAYS LEVEL

후반: 체코슬로바키아가 먼저 열다

71' · CZECHOSLOVAKIA 1-0

안토닌 푸치, 개최국을 침묵시키다

푸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슈팅하고, 콤비가 몸을 날린 뒤 골문이 다시 잡힌다.

후반 26분, 먼저 골문을 연 팀은 체코슬로바키아였다. 푸치는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벗겨낸 뒤 각도가 거의 없는 자리까지 들어간다. 그리고 콤비가 가까운 골문을 막으려는 순간, 공을 먼 쪽으로 보내버렸다.

필름은 푸치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벗겨내는 과정부터 슈팅, 몸을 날린 콤비와 골문까지 한 흐름으로 보여준다. 결승 종료까지 19분. 개최국 이탈리아가 처음으로 탈락 직전까지 밀렸다.

81' · 1-1

라이문도 오르시, 오른발로 만든 동점

오르시가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슈팅한다. 다음 화면에서 공이 골망 안에 떨어진다.

푸치의 골이 터진 지 10분 뒤, 오르시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영상에서는 오르시가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슈팅하는 모습과, 이어진 화면에서 공이 골망 안에 떨어지는 순간을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대표가 된 오르시는 강한 왼발로 이름을 얻은 윙포워드였다. 그런데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살린 슈팅은 오른발에서 나왔다. 남은 9분 동안 추가골은 없었고, 두 번째 월드컵 결승전은 최초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1934 FIFA WORLD CUPFINAL · EXTRA TIME
이탈리아 왕국 국기이탈리아ITALY
190
MINUTES
1
체코슬로바키아 국기체코슬로바키아CZECHOSLOVAKIA

THE FIRST WORLD CUP FINAL TO REACH EXTRA TIME

연장 95분: 스키아비오가 끝내다

95' · ITALY 2-1

안젤로 스키아비오, 돌아서며 끝낸 결승전

문전 공격이 이어지고 스키아비오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한다. 득점 직후 사람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온다.

연장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승부가 갈렸다. 메아차가 아래로 내려와 공격을 잇고, 엔리케 과이타(Enrique Guaita; 아르헨티나 출생 이탈리아 공격수)가 공을 스키아비오에게 연결했다. 스키아비오는 수비를 등진 채 방향을 바꾼 뒤 오른발 슈팅으로 플라니치카를 넘어섰다. 공식 기록에 남은 시간은 95분. 이탈리아가 결승전에서 처음 앞선 순간이자 마지막 골이었다.

필름에는 이탈리아의 문전 공격과 스키아비오의 슈팅, 공이 골문으로 향한 뒤 사람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는 모습까지 이어서 남아 있다. 이탈리아는 남은 연장 시간을 버텼고 스키아비오는 미국전 해트트릭에 이어 결승골까지 넣으며 대회를 4골로 마쳤다.

10 JUNE 1934STADIO NAZIONALE PNF · ROMA
AFTER EXTRA TIME · ITALY 2-1 CZECHOSLOVAKIA아주리의
첫 세계 정상

ITALY · WORLD CHAMPIONS FOR THE FIRST TIME

이탈리아 왕국 국기CAMPIONE
ITALIA

1930년 초대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던 이탈리아가 자국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 곧바로 우승했다. 포초는 월드컵 정상에 오른 첫 유럽인 감독이 됐고, 4년 뒤 프랑스에서도 같은 자리를 지켰다. 다만 이 승리를 경기장 안의 이야기로만 미화할 수는 없다. 파시스트 정권은 월드컵을 국가 선전의 무대로 사용했고, 경기장 이름과 별도의 ‘코파 델 두체’까지 그 정치적 배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럼에도 필름 속 선수들의 장면은 선전의 문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먼저 앞선 푸치, 반대발로 이탈리아를 살린 오르시, 연장 5분에 결승골을 넣은 스키아비오. 다섯 개의 영상과 기록은 두 번째 월드컵이 90분으로 끝나지 않았고, 개최국이 정규시간 막바지에 균형을 되찾은 뒤 연장에서야 처음 앞선 결승이었다는 사실을 남긴다.

NEXT RECORD이 결승의 얼굴들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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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기록 출처

  1. 경기 영상: 국제축구연맹 FIFA 공개 기록 영상 “1934 WORLD CUP FINAL: Italy 2-1 Czechoslovakia (AET)”. 세 득점은 공격 시작부터 득점 직후까지 각각 한 영상으로 다시 편집해 로컬에 보존했다.
  2. “1934: Il primo titolo mondiale”, 이탈리아축구협회 FIGC. 결승 장소·관중·득점 흐름과 우승 뒤 기록.
  3. “Pozzo prepares Azzurri push”, FIFA. 오르시의 동점골 뒤 포초의 전술 조정과 스키아비오의 연장 결승골.
  4. “World Cup winners from 1930 to 1978”, FIFA. 1934년 이탈리아의 첫 우승 기록.
  5. “World Cup 1934 finals”, RSSSF. 출전 명단·득점 시간·경기 진행 대조.
  6. “1934 FIFA 월드컵 결승전: 이탈리아 v 체코슬로바키아”, 삥이N스포츠_Official. 기존 원문과 장면 배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