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모양의 가방을 들고 필드 위에 선 오하영의 마이쉘 협업 화보

PROFILE · K-POP ARTIST

오하영

OH HAYOUNG

실명 오하영한자 吳夏榮

출생
1996년 7월 19일 (연 30세/만 30세) · 대한민국 서울
국적
대한민국 국기대한민국
그룹
에이핑크
직업
가수, 유튜브 크리에이터
솔로 앨범
OH! (2019)
축구 채널
Official Hayoung
응원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늘의 옷
맨유 레트로 셔츠와 블록코어룩

MY SHELL · FIELD TO EVERYDAY, 2026 · Photo courtesy of MY SHELL

에이핑크 오하영(Oh Ha-young; 대한민국 가수, 1996년생)은 오래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결과에 울고 웃어온 축구팬이다. 방송에서 잠깐 유니폼을 걸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된 셔츠를 청바지나 스팽글 스커트, 셸 파카와 함께 일상복으로 꺼내 입는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서는 유니폼이 콘셉트용 소품처럼 떠 있지 않고 원래 옷장에 있던 옷처럼 자연스럽다.

같은 셔츠도 무엇과 겹쳐 입고 어떤 신발을 고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오하영이 흰 레트로 셔츠에는 반짝이는 스커트를, 검정 셔츠에는 익숙한 데님을 고른 이유를 사진과 함께 천천히 살펴보자.

축구 셔츠가 거리의 옷이 된 순간부터 볼까요?

국내에서 흔히 블록코어라고 부르는 말의 원형은 블로크코어(blokecore; 영국의 평범한 남자를 뜻하는 bloke와 core의 결합)다. 1990년대 영국 축구팬이 유니폼에 청바지와 스니커즈를 곁들이던 옷차림을 2020년대의 스트리트 패션이 다시 불러냈다. 2022 FIFA 월드컵을 앞뒤로 빈티지 축구 셔츠가 유행하면서, 팀을 응원하는 옷과 일상복의 경계가 더 빠르게 허물어졌다.

여기에 스커트와 스타킹, 주얼리, 리본처럼 여성적인 요소를 섞으면 블로켓(blokette; 축구 셔츠와 여성적 실루엣을 결합한 스타일)이라는 갈래가 된다. 오하영의 첫 번째 코디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된 맨유 셔츠 아래 반짝이는 스커트를 두고, 목걸이와 신발로 질감을 이어간다. 축구팬의 옷이면서 동시에 무대 밖 패션이 되는 지점이다.

1. 흰 베컴 셔츠에는 반짝이는 스커트가 의외로 잘 어울려요 ✨

첫 번째는 데이비드 베컴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맨유 레트로 유니폼을 활용한 코디다. 사진 속 흰색 셔츠는 엄브로와 보다폰 로고가 함께 있던 2000-01 시즌 원정 유니폼 계열이다. 샤프가 오랫동안 자리했던 가슴에 보다폰이 처음 들어오고, 맨유가 프리미어 리그 3연패를 완성하던 시기였다. 베컴과 긱스, 스콜스, 킨의 기억이 이 셔츠 한 장에 겹쳐 보이는 까닭이다.

코디의 핵심은 유니폼과 반대되는 질감을 붙인 데 있다. 축구 셔츠는 넉넉하고 기능적인 폴리에스터 옷인데, 아래에는 은빛 스팽글 스커트가 놓인다. 흰색 상의가 스팽글의 반사를 받아 두 소재가 이어지고, 검정 보다폰 로고는 목걸이와 신발의 어두운 지점에 연결된다. 상의와 하의를 똑같은 성격으로 맞추지 않았는데 색의 축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유니폼을 크게 입은 것도 중요하다. 몸에 꼭 맞는 선수용 실루엣보다 한두 사이즈 넉넉한 셔츠는 소매가 팔꿈치 가까이 내려오고 밑단이 스커트 위를 덮는다. 이 여유가 있어야 경기복보다 티셔츠나 미니 원피스에 가까운 인상으로 바뀐다. 레트로 유니폼을 일상에서 입을 때 반드시 선수처럼 맞춰 입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직 바람이 차가운 날에는 셸 파카를 겹쳐 입으면 된다. 유니폼을 안쪽에 두면 축구색은 남기면서도 일상적인 봄 아우터 코디로 마무리할 수 있다.

화이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컴 레트로 유니폼과 은빛 스팽글 스커트를 입은 오하영 LOOK 01 · HIGH CONTRAST

THE FASHION LOOK

은빛이 먼저 보이면
축구 셔츠도 드레시해져요

유니폼의 스포츠성 맞은편에 스팽글과 주얼리의 광택을 놓았다. 서로 다른 빛이 한 벌 안에서 부딪히면서 베컴 셔츠도 응원 굿즈를 넘어 스타일의 선명한 재료가 된다.

FIT
상의는 한두 사이즈 크게
TEXTURE
매끈한 셔츠 + 빛나는 하의
FINISH
흰 부츠 또는 검정 포인트
벽화 앞에서 화이트 맨유 유니폼과 스팽글 스커트를 입은 오하영 전신 등에 베컴 7번이 적힌 화이트 맨유 레트로 유니폼 화이트 맨유 유니폼과 스팽글 스커트의 실내 전신 코디 화이트 맨유 유니폼의 문장과 보다폰 로고가 보이는 오하영 상반신 회색 셸 파카 아래 스팽글 스커트를 겹쳐 입은 오하영

앞·뒤·전신·레이어드까지 한 벌의 작동 방식을 나눠 본 장면들.Images 02–07: Photo via @_ohhayoung_ / Instagram

2. 검정 셔츠는 청바지만 있으면 바로 입을 수 있어요 🖤

두 번째는 가장 단순하고 실패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맨유 유니폼에 청바지를 매치하면 별다른 장식 없이도 블록코어룩의 성격이 바로 드러난다. 사진 속 검정 셔츠는 어깨의 세 줄과 소매의 빨강이 세로선을 만들고, 가슴의 문장이 작은 색점처럼 남는다. 맨유의 홈 유니폼처럼 상의 전체가 빨갛지 않아 데님과 섞기도 한결 편하다.

겉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축구 셔츠의 컬러와 스폰서 로고가 이미 충분한 그래픽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하의와 신발을 기본 아이템으로 두는 편이 오히려 유니폼을 돋보이게 한다.

여기서는 핏의 대비가 일을 한다. 상의는 짧고 여유 있게, 청바지는 허리선에서 바로 이어지게 입어 유니폼의 넓은 어깨와 데님의 직선이 하나의 실루엣을 만든다. 액세서리를 계속 더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셔츠에 이미 문장, 제조사 로고, 색 띠라는 세 개의 시각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합을 따라 입는다면 진청보다 워싱이 가볍게 들어간 중청 데님이 무난하다. 검정 상의와 하의 사이에 밝기가 생겨 사진처럼 셔츠의 빨간 선이 또렷해진다. 반대로 바지까지 검정으로 맞추면 훨씬 스포티하고 날렵한 인상이 된다. 같은 유니폼도 데님 하나로 꽤 다르게 읽힌다.

블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셔츠를 중청 데님에 넣어 입은 오하영 LOOK 02 · EASY ENTRY

THE FIRST SHIRT

첫 맨유 셔츠라면
검정부터 입어볼까요?

클럽 컬러는 빨간 세 줄과 문장에만 남고, 큰 면은 검정이 맡는다. 평소 입던 데님을 그대로 두어도 축구 셔츠만 새롭게 들어오는 가장 낮은 진입점이다.

FIT
허리선이 보이도록 앞만 넣기
DENIM
중청 또는 옅은 워싱
RULE
액세서리는 더하지 않기
블랙 맨유 유니폼과 데님을 입고 소파에 기대어 있는 오하영 블랙 맨유 유니폼의 빨간 어깨선과 문장이 보이는 오하영 블랙 맨유 유니폼과 데님의 편안한 실루엣

같은 셔츠를 얼굴, 문장, 실루엣의 거리로 나눠 보면 단순한 조합이 왜 강한지 보인다.Images 08–11: Photo via @_ohhayoung_ / Instagram

3. 빨간 셔츠 위에 검정 셸 파카를 툭 걸쳐보세요 ❤️

세 번째는 바람막이를 이용한 레이어드다.

맨유를 상징하는 검정과 빨강을 바람막이와 유니폼에 나눠 사용하면 여러 옷을 겹쳐 입어도 한 팀의 색처럼 정리된다. 날씨에 대응하는 실용적인 조합이면서, 두 색의 대비 덕분에 멀리서도 코디가 눈에 들어온다.

셸 파카(shell parka; 방풍과 생활 방수를 맡는 가벼운 겉옷)는 원래 기능성 스포츠웨어라는 점에서도 축구 셔츠와 궁합이 좋다. 소재의 계열이 비슷해 겹쳐도 어색하지 않고, 지퍼를 얼마나 여느냐에 따라 안쪽의 문장과 스폰서 로고를 노출하는 정도를 바꿀 수 있다. 옷을 다 잠그면 평범한 바람막이 코디가 되고, 절반쯤 열면 맨유의 빨강이 안에서 튀어나온다.

검정과 빨강을 정확히 절반씩 나눌 필요도 없다. 검정 아우터를 큰 면으로 두고 유니폼의 빨강을 작은 면으로 보이게 하면 일상복에 가까워지고, 빨간 유니폼을 바깥으로 꺼내면 팬의 정체성이 더 선명해진다. 결국 레이어드는 추위를 피하는 방법인 동시에 오늘은 맨유를 어느 정도까지 보여줄 것인가를 조절하는 장치다.

레트로 셔츠, 청바지, 셸 파카. 특별한 아이템을 계속 더하기보다 이미 존재감이 강한 축구 유니폼을 중심에 두는 것이 오하영식 맨유 블록코어룩의 공통점이다.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맨유 검정·빨강 셸 파카를 입은 오하영
LOOK 03 · AFTER DARK

맨유의 빨강을
도시의 불빛처럼 입어보세요

밤에는 검정이 배경으로 물러나고 빨강만 남는다. 셔츠를 더 입는 대신, 팀의 색을 아우터 한 벌로 키운 방식이다.

검정·빨강 셸 파카와 메시 스커트, 스니커즈의 질감이 보이는 오하영 코디
맨유 검정·빨강 셸 파카를 입은 오하영의 야간 측면 인물 사진 도시 야경과 맨유 셸 파카의 빨강이 대비되는 인물 사진 맨유 검정·빨강 셸 파카와 검정 하의, 빨간 양말을 맞춘 오하영 전신

인물 가까이에서는 문장과 색을, 전신에서는 양말과 가방까지 이어지는 빨강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Images 12–16: Photo via @_ohhayoung_ / Instagram

오래된 유니폼을 입으면 그날의 경기까지 따라와요

레트로 유니폼은 색과 디자인만 오래된 옷이 아니다. 특정 선수와 경기, 스폰서와 제조사, 그 셔츠를 입던 시절의 분위기가 함께 붙어 있다. 흰색 보다폰 셔츠를 보면 베컴이 있던 맨유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고, 검정과 빨강의 최신 셔츠에서는 지금의 팀을 읽는 사람이 있다. 서로 다른 시대가 한 사람의 옷장 안에서 만난다.

팀의 역사를 모두 알아야만 축구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셔츠에 남은 선수와 경기의 기억을 하나씩 알게 되면, 오늘 그 옷을 고르는 이유도 조금 더 풍성해진다. 오하영의 사진이 자연스러운 까닭도 여기에 있다. 맨유라는 이름을 잠깐 빌린 패션이 아니라, 오래 응원한 사람이 좋아하는 옷을 자기 방식으로 다시 꺼내 입은 장면이기 때문이다. 블록코어라는 유행이 이름을 얻기 전부터 팬들의 옷장에는 이런 생활이 있었다.

YOUR FIRST FOOTBALL SHIRT

내 옷장에 데려오고 싶은 맨유 셔츠는 뭘까요? 👕

01

옷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날

화이트 레트로 셔츠. 스커트와 주얼리처럼 축구 밖의 질감을 붙일수록 재미있다.

추천 난이도 · 과감함
02

매일 손이 가는 셔츠를 찾는 날

검정 셔츠. 이미 가진 중청 데님 한 벌이면 시작할 수 있고 로고도 과하게 뜨지 않는다.

추천 난이도 · 쉬움
03

팀의 색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날

검정·빨강 아우터. 이너를 고민하기보다 지퍼를 여는 정도로 팬의 농도를 조절한다.

추천 난이도 · 보통

출처

  1. 상단 프로필 사진: 마이쉘이 제공한 오하영 협업 컬렉션 ‘FIELD TO EVERYDAY’ 공식 화보. Pickcon 공개 기사, 2026년 5월 1일.
  2. 표지 및 본문 사진 02–16: 오하영 공식 Instagram @_ohhayoung_.
  3. Fashion & Style, 「맨유팬 두근거리게하는 오하영」, 2024년 3월 12일.
  4. adidas, 「2023 Trend Check: Bloke-Core」: 블로크코어와 블로켓의 용어 및 스타일 맥락.
  5. Museum of Jerseys, 「Manchester United 1997-2002 kit history」: 2000-01 시즌 흰색 원정 셔츠와 보다폰·엄브로 시기의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