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

규정이 한쪽을 편들었다는 흔적은 숫자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56시즌 동안 원정골로 갈린 698건은 1차전 홈팀과 2차전 홈팀이 349 대 349로 나눠 가졌다. 불공평이 분명했던 곳은 연장전 원정골로 갈린 35건이었다. 규정이 더 크게 흔든 것은 1차전 스코어의 값으로, 홈에서 1-1로 비긴 팀의 최종 통과율은 28.0%에 그쳐 0-0으로 비긴 팀보다 낮았다. UEFA가 폐지 발표에서 앞세운 숫자는 반세기 동안 줄어든 홈 이점이었다.

2019년 5월 8일 암스테르담.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전반이 끝났을 때 아약스는 합계 3-0으로 앞서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에만 세 골을 넣었고 마지막 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두 경기 합계는 3-3이었지만 결승에 오른 팀은 토트넘이었다. 1차전 런던에서 1-0으로 이긴 아약스는 원정골이 한 골, 2차전 암스테르담에서 3-2로 이긴 토트넘은 원정골이 세 골이었기 때문이다.[2]

원정 다득점 규정(away goals rule)은 이렇게 합계가 같을 때 상대 경기장에서 넣은 골 수를 먼저 비교한다. 흔히 원정골은 두 배라고 말하지만 점수를 두 번 더하는 규정은 아니었다. UEFA는 2021년 6월 24일 이 규정을 모든 클럽 대회에서 없앴고, 폐지 이유로 1차전 홈팀이 실점을 두려워해 공격하지 않는다는 점과 연장전의 불공평을 들었다.[1] 그렇다면 56년 동안 이 규정은 실제로 누구에게 유리했을까. UEFA 공식 경기 기록에 남은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 리그,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UEFA컵·UEFA 유로파 리그의 두 경기 합계 대결을 규정이 적용된 1965-66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한 건씩 짝지어 셌다.[2]

AWAY GOALS LEDGER · 1965-66 → 2020-21

56시즌의 두 경기 합계 대결을 한 장에 모으면

8,415규정이 적용된 두 경기 합계 대결

946두 경기 합계가 같았던 대결

698원정골로 갈린 대결 (8.3%)

349 : 3491차전 홈팀 통과 : 2차전 홈팀 통과

대회별 적용 기간: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1965-66시즌부터, 유러피언컵 1967-68시즌부터, UEFA컵 1971-72시즌부터. 결승 단판과 중립 경기는 제외했다.

원정 다득점 규정은 왜 생겼나요?

규정이 생기기 전에는 합계가 같으면 제3의 장소에서 재경기를 치렀고, 재경기마저 비기면 동전을 던졌다. 1964-65시즌 유러피언컵에서는 동전 던지기로 승부를 가린 일이 세 번 나왔다. 리버풀과 1. FC 쾰른의 8강은 두 경기 모두 0-0으로 끝났고, 로테르담에서 치른 재경기도 2-2였다. 준결승 진출팀은 동전으로 정해졌다.[3] 유럽 곳곳을 오가는 일정에 경기 하나를 더 끼워 넣어야 했고, 그렇게 치른 경기로도 승부가 나지 않을 수 있었다.

원정골 규정은 이 문제를 경기장 안에서 끝내려는 장치였다. 처음 적용된 대회는 1965-66시즌 유러피언 컵위너스컵이다.[3] UEFA 공식 기록에 남은 첫 사례가 헝가리의 부더페슈트 혼베드(Budapesti Honvéd)와 체코슬로바키아의 두클라 프라하(Dukla Praha)가 만난 1라운드다. 혼베드는 1965년 11월 3일 프라하에서 3-2로 이기고 11월 10일 홈에서 1-2로 졌다. 합계 4-4에서 혼베드의 원정골이 세 골, 두클라의 원정골이 두 골이었으므로 혼베드가 올라갔다. 유러피언컵에서는 1967-68시즌 1라운드부터 원정골이 승부를 갈랐다. 북아일랜드의 글렌토란(Glentoran FC)은 벤피카와 벨파스트에서 1-1, 리스본에서 0-0으로 비겼고 원정골 한 골을 가진 벤피카가 다음 라운드로 갔다.[2]

원정골 수까지 같을 때 쓰던 동전은 1970-71시즌 승부차기로 바뀌었다. UEFA 공식 기록에서 가장 이른 승부차기는 1970년 9월 30일 컵위너스컵 1라운드 2차전이다. 애버딘(Aberdeen FC)과 혼베드가 각자 홈에서 3-1로 이겨 합계와 원정골이 모두 같았고, 혼베드가 승부차기에서 5-4로 올라갔다. 원정골로 갈린 첫 대결과 승부차기로 갈린 첫 대결에 모두 같은 헝가리 구단이 서 있었던 셈이다.[2]

  1. 유러피언컵 동전 던지기 세 번리버풀과 1. FC 쾰른은 세 경기를 비기고 동전으로 갈렸다.

  2. 컵위너스컵에서 원정골 첫 적용혼베드가 두클라 프라하를 원정 3골로 넘었다.

  3. 유러피언컵 적용벤피카가 글렌토란과 1-1, 0-0으로 비기고 올라갔다.

  4. 동전 대신 승부차기혼베드가 애버딘을 5-4로 이겼다.

  5. 원정골로 끝난 첫 UEFA컵 결승유벤투스가 아틀레틱 클루브를 1-0, 1-2로 넘었다.

  6. 마지막 적용 시즌포르투가 유벤투스를 연장전 원정골로 넘었다.

  7. UEFA 전 클럽 대회에서 폐지합계가 같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간다.

56년 동안 원정골로 갈린 대결은 몇 건이었나요?

규정이 적용된 8,415건 가운데 두 경기 합계가 같았던 대결은 946건이다. 그중 698건이 원정골로 갈렸고 237건은 승부차기, 나머지 11건은 규정 초기의 재경기 등으로 끝났다. 합계 동점이 나오면 네 건 중 세 건꼴로 원정골이 결론을 냈다는 뜻이다. 전체 대결에서 원정골로 갈린 비율은 시기에 따라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5년 단위로는 2005-09년의 10.4%가 가장 높았고, 한 시즌 기준 최다는 2015-16시즌의 25건이다.[2]

SHARE OF TIES · 5-YEAR BLOCKS

두 경기 합계 대결 중 원정골로 갈린 비율

  1. 1965-695.7%13 / 230
  2. 1970-748.8%48 / 547
  3. 1975-797.4%46 / 618
  4. 1980-848.5%53 / 622
  5. 1985-899.3%57 / 613
  6. 1990-947.4%48 / 651
  7. 1995-997.1%63 / 888
  8. 2000-047.4%70 / 943
  9. 2005-0910.4%103 / 990
  10. 2010-148.1%91 / 1,127
  11. 2015-208.9%106 / 1,186
시즌 시작 연도 기준. 2020-21시즌은 예선 단판 경기가 많아 2015-19와 합쳤다.

원정골로 갈린 대결은 대부분 한 골 차의 좁은 싸움이었다. 가장 흔한 조합은 1차전 홈에서 1-0으로 이기고 원정에서 1-2로 진 경우로 92건이었고, 1차전 1-1 뒤 2차전 0-0이 84건, 1차전 0-0 뒤 2차전 1-1이 76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회가 깊어질수록 원정골의 몫도 커졌다. 예선 라운드에서는 4.9-8.6%였던 비율이 16강에서 12.3%, 준결승에서 10.9%까지 올라갔다. 비슷한 전력의 팀만 남을수록 두 경기 합계가 같아지는 일도 잦아졌다는 뜻이다. UEFA컵 결승이 두 경기로 치러진 1971-72시즌부터 1996-97시즌까지 26번의 결승 가운데 세 번은 우승컵의 주인까지 원정골이 정했다.[2]

시즌 · 라운드1차전 · 2차전통과
1976-77 UEFA컵 결승유벤투스 1-0 아틀레틱 클루브 · 아틀레틱 클루브 2-1 유벤투스유벤투스
1979-80 UEFA컵 결승묀헨글라트바흐 3-2 프랑크푸르트 · 프랑크푸르트 1-0 묀헨글라트바흐프랑크푸르트
1980-81 유러피언컵 준결승리버풀 0-0 바이언 · 바이언 1-1 리버풀리버풀
1991-92 UEFA컵 결승토리노 2-2 아약스 · 아약스 0-0 토리노아약스
2002-03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AC 밀란 0-0 인테르 · 인테르 1-1 AC 밀란 (두 경기 모두 산 시로)AC 밀란
2003-04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레알 마드리드 4-2 모나코 · 모나코 3-1 레알 마드리드모나코
2008-09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바르셀로나 0-0 첼시 · 첼시 1-1 바르셀로나바르셀로나
2017-18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바르셀로나 4-1 AS 로마 · AS 로마 3-0 바르셀로나AS 로마
2018-19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토트넘 1-0 맨체스터 시티 · 맨체스터 시티 4-3 토트넘토트넘
2020-21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바이언 2-3 파리 생제르맹 · 파리 생제르맹 0-1 바이언파리 생제르맹

같은 경기장을 쓰는 두 팀도 원정골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02-03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의 AC 밀란과 인테르는 두 경기를 모두 산 시로에서 치렀지만, 서류상 원정이던 2차전에서 한 골을 넣은 밀란이 결승에 갔다. 같은 잔디, 같은 관중석에서 나온 골의 무게가 대진표의 홈·원정 칸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1차전을 홈에서 1-1로 비기면 정말 불리했나요?

원정골 규정이 있던 시절에는 홈에서 내준 원정골이 뼈아프다는 말이 흔했고, 1차전을 홈에서 치른 팀의 최종 통과율을 1차전 스코어별로 나눠 보면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규정이 있던 시기에 1차전을 홈에서 0-0으로 비긴 팀은 약 36%가 다음 라운드로 올라갔는데,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긴 팀은 약 28%, 두 골씩 주고받으며 2-2로 비긴 팀은 약 22%만 살아남았다. 같은 무승부라도 골을 주고받을수록 1차전 홈팀이 불리했던 것이다. 이긴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홈에서 1-0으로 이긴 팀의 통과율은 약 61%였지만, 이기는 동안 한 골을 내준 2-1 승리 팀의 통과율은 약 51%로 떨어져 동전 던지기에 가까워졌다.[2]

1차전 홈규정 시기 1965-2020폐지 뒤 2021-25
3-094.8% (485)97.0% (33)
2-084.2% (726)81.6% (38)
3-177.6% (339)94.1% (17)
1-060.6% (1,035)58.8% (68)
2-151.4% (621)62.8% (43)
0-035.8% (765)40.0% (40)
1-128.0% (855)45.5% (66)
2-222.1% (289)39.1% (23)
0-111.9% (632)15.4% (39)
1-26.8% (383)12.1% (33)
0-22.9% (374)0.0% (29)

규정이 사라진 뒤에는 순서가 바뀐다. 2021-22시즌부터 다섯 시즌 동안 1차전을 홈에서 1-1로 비긴 팀의 통과율은 약 46%로 올라가 0-0으로 비긴 팀의 40%를 앞질렀고, 홈에서 2-1로 이긴 팀의 통과율도 약 63%까지 올라가 1-0으로 이긴 팀의 약 59%를 넘어섰다. 원정골에 따로 무게가 붙지 않으니 골을 주고받은 경기가 더는 불리하지 않은 것이다. 표본은 스코어별 23-68건으로 작아서 폐지 뒤 수치의 소수점까지 믿을 수는 없지만, 1-1과 2-2 뒤 통과율이 나란히 17%포인트 넘게 뛰어오른 방향은 규칙이 바뀐 만큼의 변화와 맞아떨어진다. 무승부 뒤 1차전 홈팀의 통과율이 50%에 못 미치는 것은 대진 추첨에서 대개 시드가 낮은 팀이 1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이다.[2][5] UEFA가 1차전 홈팀이 실점을 두려워한다고 한 설명도 이 표에서만큼은 근거가 있다. 한 골을 내주는 순간 통과율 61%짜리 승리가 51%짜리 승리로 바뀌었으니, 두려워할 만했다.

원정골 규정은 1차전 홈팀과 2차전 홈팀 중 누구 편이었나요?

원정골로 갈린 698건을 누가 가져갔는지 나누면 1차전을 홈에서 치른 팀이 349건, 2차전을 홈에서 치른 팀이 349건이다. 규정이 결론을 낸 대결만 놓고 보면 어느 쪽 순서도 더 이득을 보지 않았다.[2]

이 반반을 두고 규정이 공정했다고 곧바로 말하기는 어렵다. 두 경기 합계 대결에는 원래 순서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록에서 2차전을 홈에서 치른 팀이 올라간 비율은 1955-56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5년 단위로 52.5-57.6% 사이였다. 2007년 『저널 오브 스포츠 사이언스』에 실린 연구도 1956년부터 2006년까지 유럽 대항전 6,182건에서 2차전 홈팀의 통과 확률을 54.98%로 계산했다.[4]

그 우위가 순서 자체에서 나오는지는 연구마다 결론이 갈린다. 1994-95시즌 이후 UEFA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를 분석한 2011년 연구는 조별리그 성적과 팀 전력을 넣으면 차이가 모두 설명된다고 봤다. 조 1위가 2차전을 홈에서 치르도록 대진을 짜니 강팀이 2차전 홈에 몰린다는 것이다.[5] 반면 2009-10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UEFA 챔피언스 리그와 UEFA 유로파 리그를 전력 차이로 보정한 2018년 연구는 전력이 비슷한 두 팀에서도 2차전 홈팀의 통과 확률이 53.9%로 약간 높다고 추정했다.[6] UEFA와 남미축구연맹 대회 30년치를 비교한 2023년 연구는 원정골 규정이 오히려 1차전 홈팀의 통과 가능성을 높였고, 그만큼 2차전 홈팀의 이점을 일부 상쇄했다고 결론지었다.[7] 이 결과들을 겹쳐 보면 원정골 규정은 2차전 홈팀 쪽으로 기운 저울에 1차전 홈팀 쪽 추를 하나 더 얹은 규칙에 가깝다.

강팀과 약팀 사이에서는 어땠을까. 독일 통일 뒤인 1991-92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5대 리그 구단과 그 밖의 리그 구단이 맞붙은 대결을 따로 세면, 1,396건 전체에서 5대 리그 구단은 77.4%를 통과했다. 같은 조합이 원정골로 갈린 104건에서는 51건, 49.0%였다.[2] 원정골까지 가는 대결은 이미 180분 동안 리그의 이름값이 지워진 대결이었고, 거기서 원정골은 강팀의 편도 약팀의 편도 들지 않았다.

CLUBS · AWAY GOALS RECORD

원정골과 가장 자주 얽힌 구단

  1. 츠르베나 즈베즈다16번 · 9번 통과, 7번 탈락
  2. 인테르15번 · 7번 통과, 8번 탈락
  3. 바이언14번 · 9번 통과, 5번 탈락
  4. 슬라비아 프라하13번 · 7번 통과, 6번 탈락
  5. 레프스키 소피아13번 · 8번 통과, 5번 탈락
1965-66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세 대회 합산. 원정골로 가장 많이 떨어진 구단은 인테르(8번)이고, 9번 통과는 츠르베나 즈베즈다·바이언과 함께 SK 라피트 빈(9승 2패), 바르셀로나(9승 3패)도 기록했다. AC 밀란은 7승 1패였다.

연장전 원정골은 정말 불공평했나요?

UEFA 회장 알렉산데르 체페린(Aleksander Čeferin; 슬로베니아 법조인·UEFA 회장, 1967-)이 폐지 발표에서 짚은 불공평은 연장전이었다. 2차전 90분이 끝났을 때 합계와 원정골 수까지 같으면 30분을 더 뛰는데, 이 시간에 원정팀이 한 골을 넣으면 홈팀은 두 골을 넣어야 올라갈 수 있었다.[1] 기록은 이 구조가 실제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연장전에 나온 원정골로 결론이 난 대결은 35건이고, 35건 모두 원정팀이 올라갔다. 1989-90시즌 준결승에서 AC 밀란은 홈에서 1-0으로 이긴 뒤 뮌헨에서 연장 끝에 1-2로 졌지만 연장전 원정골로 결승에 갔다. 2014-15시즌 16강의 파리 생제르맹은 런던에서 연장 끝에 2-2로 비겨 첼시를 떨어뜨렸고, 원정골 규정의 마지막 시즌인 2020-21시즌 16강에서는 포르투가 토리노에서 연장 끝에 2-3으로 지고도 유벤투스를 넘었다.[2]

EXTRA TIME · 1965-66 → 2020-21

연장전까지 간 542건에서는 누가 올라갔나요?

35/35연장전 원정골로 갈린 대결에서 원정팀 통과

58.7%연장전까지 간 542건 전체에서 2차전 홈팀 통과

314 : 177연장전 득점, 홈팀 대 원정팀

237연장전 뒤 승부차기로 간 대결

연장전까지 간 대결은 90분에 합계와 원정골 수가 모두 같았던 경우다. 2차전 홈팀이 연장전 득점으로 이긴 경우는 186건, 원정팀이 연장전 득점으로 이긴 경우는 84건, 연장전 원정골로 이긴 경우는 35건이다.

연장전 전체를 보면 그림이 조금 달라진다. 규정이 적용된 기간에 연장전까지 간 542건에서 2차전 홈팀은 318건, 58.7%를 통과했다. 연장전 30분 동안 나온 골도 홈팀이 314골, 원정팀이 177골이었다. 원정팀에게 한 골의 무게가 더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30분을 홈 관중 앞에서 더 뛰는 이점이 그 무게를 대부분 덮었다. 체페린이 말한 불공평은 8,415건 가운데 35건, 0.4%에서 결과를 바꾼 좁은 구멍이었다. 규정이 없어진 뒤 다섯 시즌 동안 연장전까지 간 97건에서 2차전 홈팀의 통과 비율은 54.6%였다.[2]

UEFA는 무엇을 근거로 폐지했나요?

UEFA가 발표문에 적은 핵심 숫자는 홈 이점의 감소였다. 1970년대 중반부터 남자 대회에서 홈팀 승률과 원정팀 승률의 차이가 61% 대 19%에서 47% 대 30%로 줄었고, 경기당 홈팀 득점과 원정팀 득점도 2.02골 대 0.95골에서 1.58골 대 1.15골로 가까워졌다는 것이다.[1] 규정이 처음 만들어질 때 전제했던 원정의 어려움이 더는 그만큼 크지 않다는 논리다. 같은 기록으로 다시 계산해도 이 흐름은 그대로 나온다. 결승 단판을 뺀 모든 경기에서 1974-75시즌부터 1978-79시즌까지 홈팀 승률은 63.1%, 원정팀 승률은 18.1%였고, 2016-17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는 45.8%와 30.3%였다. 관중 없이 치른 2020-21시즌에는 42.6% 대 38.4%까지 붙었다.[2]

시즌홈 승 · 무 · 원정 승경기당 득점 (홈 : 원정)
1955-5962.318.419.32.57 : 1.36
1965-6958.319.622.12.04 : 1.06
1975-7963.119.018.02.04 : 0.92
1985-8957.821.420.81.73 : 0.88
1995-9951.821.426.81.72 : 1.09
2005-0947.024.228.71.51 : 1.07
2015-1946.524.529.01.56 : 1.11
2020-2446.921.032.11.62 : 1.28

1차전 홈팀이 실점을 두려워해 공격하지 않았다는 두 번째 근거는 숫자로 확인하기가 더 까다롭다. 1차전 경기당 홈팀 득점은 1955-59년 2.52골에서 2015-19년 1.43골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2차전과 조별리그의 득점도 함께 줄었다. 규정이 없어진 뒤 16강부터 준결승까지의 1차전에서 0-0 비율은 2015-19년 7.1%에서 2021-25년 2.1%로 떨어졌고 원정팀 득점은 경기당 1.16골에서 1.35골로 늘었다. 2차전 득점도 같이 올랐기 때문에 이 변화를 규정 폐지만의 결과로 읽을 수는 없다.[2] 2000-01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UEFA 챔피언스 리그 대결 1,244건을 여러 변수로 보정해 분석한 2025년 연구는 원정골 규정이 오히려 공격적인 경기를 이끌었고, 폐지 뒤 1차전과 2차전 모두 득점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8]

폐지 뒤에는 무엇이 달라졌나요?

규정이 사라진 2021-22시즌부터 2025-26시즌까지 UEFA 챔피언스 리그와 UEFA 유로파 리그에서 연장전까지 간 대결은 97건이다. 그중 54건은 옛 규정이었다면 2차전 90분에 원정골로 끝났을 대결이고, 30건은 실제와 다른 팀이 올라갔을 대결이다. 경기 결과가 그대로였다고 가정한 계산이라, 규정이 있었다면 두 팀이 다르게 싸웠을 가능성은 담지 못한다.[2]

IF THE OLD RULE STILL APPLIED

옛 규정이었다면 90분에 끝났을 대결

2023-24 ·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레알 마드리드 3-3 맨체스터 시티 · 맨체스터 시티 1-1 레알 마드리드

합계 4-4에서 원정골은 시티 3골, 레알 1골이었다. 실제로는 연장전과 승부차기 끝에 레알이 올라갔다.

옛 규정: 맨체스터 시티 통과
2024-25 ·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레알 마드리드 2-1 알레띠 · 알레띠 1-0 레알 마드리드

합계 2-2에서 원정골은 알레띠 1골, 레알 0골이었다. 실제로는 승부차기 끝에 레알이 올라갔다.

옛 규정: 알레띠 통과
2025-26 · UEFA 챔피언스 리그 녹아웃 플레이오프 갈라타사라이 5-2 유벤투스 · 유벤투스 3-2 갈라타사라이 (90분 3-0)

90분 합계 5-5에서 원정골은 유벤투스 2골, 갈라타사라이 0골이었다. 실제로는 연장전 두 골로 갈라타사라이가 올라갔다.

옛 규정: 유벤투스 통과

2차전 홈팀이 올라가는 비율도 조금 달라졌다. 세 대회를 합친 기록에서 2010-11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53.8%였던 비율이 2021-22시즌 이후 52.1%가 됐다.[2] 앞의 2025년 연구진은 UEFA 챔피언스 리그 대결 906건을 따로 분석해 2차전 홈 이점이 원정골 규정이 있고 VAR이 없던 시기에만 약하게 나타났고, 어느 시기든 결과를 가장 크게 가른 것은 팀 전력이었다고 정리했다.[9]

2015년 파리 생제르맹과 첼시의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이 열린 파르크 데 프랭스의 관중석
2015년 2월 17일 파르크 데 프랭스. 첼시는 이날 1-1 무승부로 원정골 한 골을 안고 런던으로 돌아갔다. Photo: @cfcunofficial (Chelsea Debs),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이 기록으로 어디까지 말할 수 있나요?

두 경기 합계 대결 기록은 결과를 정확히 세어 주지만,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까지 증명하지는 않는다. 이 글의 숫자가 각각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못하는지 나눠 두면 다음과 같다.

숫자보여주는 것보여주지 못하는 것
349 : 349원정골이 결론을 낸 대결에서 1·2차전 순서의 몫이 같았다원정골 규정이 없었다면 그 대결들이 연장전·승부차기에서 어떻게 끝났을지
35 / 35연장전 원정골은 구조적으로 원정팀에게만 작동했다홈팀이 연장전 원정골을 막으려 수비적으로 뛰었는지
1-1 뒤 28.0% → 45.5%원정골 규정이 1차전 스코어의 값을 바꿨다팀들이 1차전 전술을 실제로 바꿨는지. 보정 분석은 득점 증가를 확인하지 못했다[8]
63.1% → 45.8%UEFA가 말한 홈 이점 감소가 같은 기록에서 재현된다감소의 원인이 이동 여건인지, 전술·중계·심판 판정인지
옛 규정이면 달라졌을 30건폐지가 실제 대결의 주인을 바꿀 수 있는 규모규정이 있었다면 두 팀이 같은 경기를 했을지

집계에서 빠진 영역도 있다. 1955년부터 1971년까지 열린 인터시티스 페어스컵은 UEFA 공식 기록에 들어 있지 않고, 원정골을 먼저 없앤 남미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 대회, 각국 컵 대회도 이 글의 숫자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원정 다득점 규정은 불공평했나요?

56년치 기록으로 보면 원정골 규정이 결론을 낸 698건은 1차전 홈팀과 2차전 홈팀에게 똑같이 나뉘었고, 연구들도 규정이 2차전 홈팀 쪽으로 기운 대결 구조를 조금 되돌렸다는 쪽에 가깝다. 불공평이 분명하게 보이는 곳은 연장전 원정골로 결과가 바뀐 35건이었다. 그 35건은 모두 원정팀에게 돌아갔지만, 연장전 전체에서는 여전히 홈팀이 더 많이 넣고 더 많이 올라갔다.

폐지를 밀어낸 힘은 규정 안보다 규정 바깥에 있었다. 1970년대 중반 홈팀이 원정팀보다 세 배 넘게 자주 이기던 대회는 2010년대 후반 1.5배 차이의 대회가 됐고, 원정골 규정이 보상하려던 원정의 불리함도 그만큼 줄었다. 원정 다득점은 불공평해서 사라졌다기보다, 보상할 대상이 줄어든 규정이 연장전의 좁은 구멍까지 떠안고 있다가 정리된 쪽에 가깝다. 이제 합계가 같으면 원정 득점과 상관없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간다. 토트넘이 암스테르담에서 넣은 세 골이 결승행을 결정한 2019년의 밤은 지금 규정이라면 30분 더 이어졌을 것이다.

출처와 집계 기준

  1. 「Abolition of the away goals rule in all UEFA club competitions」, UEFA.com, 2021년 6월 24일. 폐지 결정, 홈·원정 승률과 득점 추이, 체페린 회장의 설명, 연장전·승부차기 방식.
  2. UEFA.com 공식 경기 기록: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 리그, UEFA컵·UEFA 유로파 리그,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2026년 9월 기준으로 1·2차전을 한 대결로 짝지어 집계했다. 원정골 적용 기간은 컵위너스컵 1965-66시즌, 유러피언컵 1967-68시즌, UEFA컵 1971-72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다. UEFA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은 인터시티스 페어스컵, 결승 단판, 2020년 8월 중립지 토너먼트는 제외했고, 몰수 경기는 기록된 결과를 따랐다. 시즌 구분은 시작 연도 기준이다.
  3. 「1965–66 European Cup Winners' Cup」 및 「1964–65 European Cup」, Wikipedia. 원정골 규정의 첫 적용 대회와 1964-65시즌 동전 던지기 세 차례.
  4. Ian Page, Katie Page, 「The second leg home advantage: Evidence from European football cup competitions」, Journal of Sports Sciences 25, no. 14 (2007): 1547-1556. 1956-2006년 6,182건, 2차전 홈팀 통과 확률 54.98%.
  5. Manuel J. A. Eugster, Jan Gertheiss, Sebastian Kaiser, 「Having the Second Leg at Home: Advantage in the UEFA Champions League Knockout Phase?」, Journal of Quantitative Analysis in Sports 7, no. 1 (2011). 조별리그 성적과 팀 전력으로 설명되는 2차전 홈 우위.
  6. Gery Geenens, Thomas Cuddihy, 「Non-Parametric Evidence of Second-Leg Home Advantage in European Football」, Journal of the Royal Statistical Society Series A 181, no. 4 (2018): 1009-1031. 전력이 비슷한 팀의 2차전 홈팀 통과 확률 0.539.
  7. Francisco J. Bahamonde-Birke, Ramón Andrés Bahamonde-Birke, 「About the “Away Goals Rule” in Association Football. Does Scrapping the Rule Increase the Fairness of the Game?」, Journal of Sports Economics 24, no. 3 (2023): 310-328. UEFA·남미축구연맹 30년 비교.
  8. Mustafa Yildirim, Mustafa Erhan Bilman, 「New rules, new game? The effects of the away goals rule removal and video assistant referee adoption on game dynamics in UEFA Champions League ties」, Journal of Policy Modeling 47, no. 1 (2025): 78-96. 2000-01~2023-24시즌 1,244건.
  9. Mustafa Yildirim, Mustafa Erhan Bilman, 「Second-leg home advantage no more? The impact of video assistant referee and no away goals rule in elite soccer」, Journal of Policy Modeling 47, no. 5 (2025): 1097-1112. UEFA 챔피언스 리그 906건.